9월 북일 글담 | |||||
변지영 | 2017-08-18 | 291 | |||
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
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 부는 저녁 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
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
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
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- 도종환. 가을사랑
9월 북일글담은 도종환 시인의 ‘가을사랑’ 입니다.
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마음이 한 없이 넓어집니다. 맑고 투명한 가을 햇살이 모든 열매를 풍성하게 만드는 그 넉넉함처럼 말입니다. 북일가족 모두 가을 햇살이 주는 넉넉함으로 올 가을을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. |